기본정보
개봉 : 1995.05.27
장르 : 드라마
국가 : 중국/대만
등급 : 15세 관람가
감독 : 장예모
출연 : 공리(지아전 역),갈우(푸구이 역),유천지(펑시아 역),동비(요우칭 역),곽도(춘생 역),강무(완얼시 역)
예고편 및 관련 영상
영화 이야기 및 감상평
"인생"
공리가 주연이길래 아무생각 없이 본 영화다. 젊은 시절 공리의 모습은 역시나 아름답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중국 근현대사의 역사와 함께 한 가족의 삶을 보여준다 하겠다. 영화의 시작은 도박판에서 도박을 하는 푸구이(갈우)를 보여 주면서 시작한다. 허구한 날 도박만 일삼는 남편을 못마땅하게 여긴 지아전(공리)는 자신의 딸 펑시아와 임신한 몸을 이끌고 친정으로 가고 만다. 계속해서 도박을 하는 푸구이는 결국 집 가지 잃게 되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까지 죽게 된다. 집에서 쫓겨난 푸구이는 노점상을 하며 근근이 살게 되고 아내 지아전은 이때쯤 집으로 돌아와 다시 같이 살게 된다.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림자극을 시작하게 되는데 예전부터 심심풀이로 해서 그런지 꽤 잘한다.
그러다 "국공내전"이 발발하여 푸구이는 "국민혁명군"에게 징집되고 만다. 국민당은 연전연패를 계속해서 하게 되고 푸구이와 그의 동료는 죽을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인민해방군(공산당)" 투항하게 되고 낮에는 짐꾼과 허드렛일을 하고 밤에는 그림자극으로 위문공연을 하며 가까스로 목숨은 건지게 된다. 전쟁이 끝나자 인민해방군과 함께 했다는 이유로 그 증명서를 가지고 제대를 하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아내는 딸 펑시아와 아들 요우칭과 힘들게 살고 있었으며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딸 펑시 아는 열을 앓다가 청력을 잃어 거의 들리지 않은 상태까지 갔다.
그렇게 지내던 중 인민재판이 열리게 되고 예전 도박판에서 자신의 집을 따간 룽얼이 반동분자로 잡히게 되고 죽고만다. 이 유는 "국공내전"중 "인민해방군"을 도와주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다. 부자여서가 아니라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근데도 푸구이는 내심 무서워했다. 자신도 지주의 아들이었고 한때는 부자였으며 저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념의 대립이 계속되는 시대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다시 시간은 흘러 "마오쩌둥"이 "대약진 운동"을 펼치게 된다. 역사시간을 통해 배운 사실은 중국의 경제개발계획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은 하나 실상은 중국의 경제를 말아먹은 희대의 멍청한 짓이라는 것이다. 너무 길어 자세하게 설명은 못하지만 집집마다 "토법고로"를 만들어 철을 생산하는데 이게 말이 철이지 품질은 형편없는 것이었다. 이런 걸 만들어 미국과 영국을 추월하겠다고 한 생각을 한 거 보면 현실을 너무나 몰랐던 거 같았다. 또한 공동 식당을 운영해서 집에서는 밥 짓는 거 조차 하지 못하는데 왜 이런 걸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른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또한 일에 동원되었고 이런 일 때문에 푸구이 아들 요우칭은 죽음에 이른다. 아이들 또한 일을 하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학교 옆 담벼락 밑에서 잠을 자다가 후진하던 자동차의 충격으로 담은 무너지게 그것에 깔려 죽고 만다. 차를 운전하던 사람은 예전에 푸구이와 알던 춘생이었고 최대한 보상을 해주려 하지만 푸구이는 용서하지 않는다. 여차저차 해서 일은 마무리되고 다시 시간을 흘러간다. 그리고 "마오쩌둥"의 2차 삽질인 "문화 대혁명"이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게 된다. 이때 푸구이의 딸 펑시아는 홍위병의 완얼시와 결혼하게 된다. 완얼시는 공장의 간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굉장히 높은 자리에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결혼식에서는 턱시도를 입는 게 아니라 인민복인가 그것을 입고 빵모자 쓰고 결혼한다. 예물은 마오쩌둥 어록과 , 배지, 축가는 마오쩌둥 찬양가가 나온다!!!!!!! 역시 이런 걸 볼 때 독재는 좋지 않다. "문화 대혁명"또한 "대약진 운동"처럼 마오쩌둥이 기획, 연출 전부 다 하게 되지만 결과는 역시나 대실패로 끝나게 된다.
또 시간은 흘러 펑시아는 임신하게 되고 출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문화 대혁명"의 영향으로 기존 베테랑 의사는 잡혀가거나 반동분자로 몰려 재판 등을 받느라 병원에는 졸업도 안 한 의대생과 간호사들만이 있었다. 출산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아기까지 낳았으나 갑자기 산후 출혈이 시작되고 의대생과 간호사들은 패닉에 빠지고 만다. 조치를 취하지 못해 펑시 아는 과다 출혈로 사망하게 된다. 정말이지 등신 같은 짓의 연속이었고 보는 내내 답답했다. 말은 "문화 대혁명"이지만 "문화 파괴"라고 하는 것이 옳다. 그런 모진 세월도 가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무덤 앞에 있는 푸구이와 가족들을 보여준다. 푸구이, 지아전, 사위 완얼시 그리고 죽은 펑시아의 아들 만터우. 이렇게 넷은 죽은 펑시아의 무덤 앞에서 그녀를 위해 성묘하고 외손자 만터우가 살아갈 세상은 더 좋은 세상일 것이라는 푸구이의 말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인생"
푸구이와 그의 가족들의 인생은 중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함께 흘러간다. "국공내전"과 "대약진운동" 그리고"문화대혁명" 까지 쉽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어쨌든 살아남았다. 저때는 우리나라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공내전이 끝나고 바로 한국전쟁이 일어나니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쉽지 않은 인생을 보냈을 것이다. 저 시대 사람들은 살아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던 시기였고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던 시기였다. 공장이 아닌 시골마을에서 철을 생산하고 옛것은 모두 나쁜 것이라며 자신의 손으로 자신들이 이룩해 놓은 찬란한 문화를 무참히 밟아 없애던 시기였다. 영화를 보면 그런 것들이 많이 보인다. 비단 중국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온 국토는 파괴되었으며 이것을 복구하는 것은 100년 내에는 불가능하다던 말이 있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던 "라때는 말이야"가 그냥 하던 말이 아님을 알았다. 한가족의 장대한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표현한 인생이란 영화는 잊혀져 가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시대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그 외 기억에 남는 이야기
이 영화는 제작 당시 중국에서 개봉되지 못했다. 개봉금지 이유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같은 현대 중국의 흑역사가 고스란히 나와 있기 때문이다. 말이 좋아 "대약진운동과 문화 대혁명"이지 실상을 보면 이런 병신 짓은 아마 세계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찍고 감독인 장예모 나 공리는 5년간 영화 제작 금지에 처해지지만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곧 풀렸다고 한다. 현재 집권하고 있는 시진핑 및 집권층 대다수는 "문화 대혁명"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이것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롭다고 한다. 참고로 시진핑의 아버지는 문화 대혁명 당시 홍위병에 끌려가 구타당했고 시진핑의 누나 시허핑은 홍위병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시진핑 본인도 시골에 끌려가 5년간 삽질을 했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힌다. 참 이래저래 중국 최대 흑역사는 맞다. 자세한 건 구글에서 "대약진운동과 문화 대혁명"으로 검색해 보자. 정말 가관이다.
OST
생각나는 노래가 없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 [기쿠지로의 여름 Summer Of Kikujiro] 기타노 다케시_세키구치 유스케_키시모토 가요코 (0) | 2022.07.29 |
---|---|
영화리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넷플릭스_최민식_김동휘_조윤서_박병은 (2) | 2022.07.28 |
영화리뷰 [배트맨 Batman] SBS,KBS,MBC 등등_마이클 키튼_잭 니콜슨_킴 베이싱어 (0) | 2022.07.26 |
영화리뷰 [백엔의 사랑 100 Yen Love] 넷플릭스_안도 사쿠라_아라이 히로후미_이나가와 미요코 (0) | 2022.07.25 |
영화리뷰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花樣年華] 넷플릭스_장만옥_양조위 (0) | 202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