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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花樣年華] 넷플릭스_장만옥_양조위

예술인프리덤 2022. 7. 23. 19:38

기본정보

개봉 : 2000.10.20/2020.12.24(재개봉)
장르 : 로맨스/멜로/드라마
국가 : 프랑스,홍콩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왕가위
출연 : 장만옥(소려진 역),양조위(주모운 역),뇌진(호 선생 역)

예고편 및 관련 영상

 

영화 이야기 및 감상평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제목과 화려한 색채감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는 제작되었고 그 시대의 모습을 잘 담아낸 거 같았다. 영화의 시작은 소려진(장만옥)과 주모운(양조위)은 같은 날 이사 오는 장면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그저 이웃사촌으로만 지내지만 이내 묘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때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뭔가 쫓기는 듯이 보이기도 했고 어색한 그런 관계였다. 그리고 마침내 주모운은 소려진에게 어려운 얘기를 꺼내게 되는데 자신들의 배우자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 몰래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어찌할지 몰라 말하는 것이었다. 소려진 또한 그들의 관계를 알고 있었으며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영화에서는 주모운이 좀 적극적으로 나오지만 소려진은 이러면 안 된다고 한다. 주모운은 그런 마음을 아는지 최대한 소려진의 의견을 존중하여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안 넘은 거 같다. 볼 때 좀 답답하긴 했다. 서로의 배우자가 그들 몰래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둘이 같이 일본으로 떠난 마당에 뭘 그리 집착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난 그렇게 느껴졌다. 영화에서는 실제적인 정사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끝부분쯤에는 소려진이 밤에 집에 가기 싫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모운은 싱가포르에 가게 되고 소려진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며 말하지만 소려진은 거절한다. 그리고 이별연습을 하는데 이 장면은 뭔가 이상했다. 이별을 하는데 무슨 연습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이때 둘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로를 끌어안는다. 이때 소려진이 집에 가기 싫다고 말했던 거 같았다. 소려진은 겉보기에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속은 약하디 약한 여자였던 것 같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속으로만 앓고 있는 모습이 가여웠다. 그냥 주모운과 싱가포르로 가서 잘 먹고 잘 살길 바랬는데 역시나 그렇게 하질 못했다.

한편 싱가포르로 떠난 주모운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누군가 들어온 걸 알게 되는데 그 사람을 찾는 건 실패하고 만다. 담배에 묻은 붉은 립스틱 자국 예전에 소려진이 신던 슬리퍼가 없어진 걸 알고 누구인지는 짐작했으나 둘이 만나지는 못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예전 살던 집으로 돌아오게된 소려진은 그곳에 살던 집주인을 만나게되고 반갑게 인사한다. 그리고 예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한편 주모운 또한 에전 살던집으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소려진이 살던 집을 보면서 자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

영화 마지막에 뜬금없이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샤를 드골 장군이 나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수많은 인파가 장군을 환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왜 나온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주모운이 캄보디아 사원에 가서 벽에 난 구멍에 무엇인가 말하게 되고 그곳을 진흙 등으로 메꾸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그들의 배우자가 언제 만난 것인지 궁금해하던 소려진에게 나도 모르게 일은 시작된다는 말을 하는 주모운. 그들도 처음에는 서로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단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에 약간의 동지애 같은 걸로 서로를 위로해 주기 위해서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모르는 사이 그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그들 배우자들과 마찬가지로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주인공 소려진과 주모운은 굉장히 도덕적인 사람들로 그려졌다. 바람피운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용인하고 감내했으며 그들 또한 불륜을 저지를 수 있었고 같이 떠날 수 있었으나 끝내 그러지 않았다. 영화 마지막 소려진이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데 그것이 누구의 아이인지는 모르겠다. 시간상으로도 무언가 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그리고 영화가 굉장히 난해했었다. 둘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굉장히 절제하는 듯이 보였고 무엇보다 극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노래가 중간에 끊기거나 중요한 장면도 중간에 끊기는 그런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양가위 감독이 극의 흐름에 방해된다 싶으면 여지없이 삭제했다고 한다. 그것까지 상영했다면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이라고 하니 무지하게 삭제한 거 같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많은 상을 받고 양가위 감독의 최고 걸작이란 소리를 들으니 한 번쯤은 보아도 될 듯하다.

그 외 기억에 남는 이야기

화양연화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꽃다운 시기를 나타내는 한자라 한다. 주모운과 소려진의 사랑한 시간이 왜 화양연화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한 것도 아닌 거 같고 감정 또한 많이 절제한 듯이 보였는데 이건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기준으로 볼때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1960년대의 홍콩에 살던 사람들의 생각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현재로 치면 그냥 썸타는 수준으로만 보여졌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니 영화를 보고 각자 판단하면 될것이다. 그리고 삭제장면이 많이 있다고 했는데 주모운과 소려진의 배드신 장면도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보여주면 화양연화가 설명이 될듯한대 그런것이 없어 좀 허전하긴 했다. 물론 육체적인 사랑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그 둘이 사랑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화양연화란 제목에 맞으려면 좀 더 격정적이고 강렬한 추억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영화와는 반대로 장만옥의 의상과 헤어스타일등 그녀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디. 양조위의 젠틀하고 멋진 모습 또한 좋은 영화였다. 그 둘의 개인적인 화양연화는 아마 이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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