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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넷플릭스_브래드 피트_케이트 블란쳇_줄리아 오몬드

예술인프리덤 2022. 7. 22. 11:20

기본정보

개봉 : 2009.02.12

장르 : 로맨스/멜로/판타지

국가 : 미국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브래드 피트(벤자민 버튼 역),케이트 블란쳇(데이지 역),줄리아 오몬드(캐롤라인 역),제이슨 플레밍(토마스 버튼 역),타라지 P.핸슨(퀴니 역)

예고편 및 관련 영상

 

영화 이야기 및 감상평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 있어 늦은 것은 없다"

어느 날 영화채널에서 하는 걸 보고 궁금해서 다시 보게 된 영화. 태어날 때는 할아버지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아기의 모습으로 죽는 주인공 벤자민(브래드 피트) 그리고 그런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어쩌면 사랑했던 거 같은 소녀 데이지(케이트 블란쳇).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벤자민과 데이지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인생 이야기라 하겠다. 영화의 시작은 어떤 장님 시계공이 자신의 아들을 전쟁으로 보내고 그 아들이 전사하여 돌아오자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거꾸로 가는 시계의 의미는 전사한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그래서 그 의미로 거꾸로 가는 시계는 남부의 어떤 기차역에 상징적으로 걸리게 된다. 

거꾸로 가는 시계

이때쯤 벤자민이 태어나고 거꾸로 가는 시계가 철거되는 2002년쯤 벤자민이 사망하니까 이 거꾸로 가는 시계와 벤자민의 운명이 연결되어 있다고 보여졌다. 벤자민을 낳다가 그의 엄마 캐롤라인은 죽고 모습 또한 늙은 사람처럼 쭈글쭈글 흉측하게 태어나 그의 아버지 토마스 버튼(제이슨 플레밍)은 벤자민을 버리게 된다. 그곳이 퀴니(타라지 P. 핸슨)의 집이었으며 퀴니는 정성껏 벤자민을 키우게 된다. 

성모마리아 "퀴니"
갓 태어난 벤자민
양로원 식구들
몸은 늙었지만 정신은 아동수준

처음에 벤자민은 늙은 할아버지 처럼 잘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다녔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젊어져 청년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벤자민이 12세 즘 되었을 때 데이지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아무런 편견 없이 벤자민을 대하는 데이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둘은 처음 본 순간부터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끌리는 것 같이 보였다. 17세쯤 되었을 때 벤자민은 집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며 선원 생활을 하게 된다. 데이지에게는 어디로 가든 엽서를 보내면서 자신의 소식을 전한다. 

젊어지니까 걷게 되는거다
운명의 "데이지"
데이지와 데이트

그러다 만난 앨리자베스(틸다 스윈튼)와 사랑에 빠지고 좋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녀는 편지 한장만을 남겨둔 채 떠난다.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고 엽서를 보내고 데이지는 이 글을 일고 충격에 빠진 거 같았다. 왜 보냈는지 생각해 보면 겉모습은 노년의 모습이지만 생각 자체는 10대 후반이니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많은 일들을 겪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벤자민은 그곳에서 데이지를 만나게 되지만 다시 헤어지게 되고 만다. 데이지는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었고 20대 초반이라 자기감정에 너무 솔직한 것 것이 그때의 벤자민에게는 버거웠던 것으로 보였다.

예술가 양반 총각딱지 떼준 사람
뭐하는 여자인지 궁금하다

그때쯤 벤자민의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 자신이 너의 아버지이며 곧 죽을거라 말하고 벤자민에게 모든 재산을 넘겨준다. 양심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그동안 벤자민을 지켜봐 오면서 많은 반성을 한 거 같았다. 시긴이 흘러 어느 날 벤자민에게 전보가 날아오고 급히 파리로 간 벤자민은 심하게 다친 데이지를 보게 된다. 벤자민은 굉장히 젊어진 상태였고 그를 본 데이지는 지금의 처참한 자신의 상황을 보여주기 싫어 심한 말로 벤자민에게 떠나라 말한다. 그렇게 둘은 다시 헤어지고 몇 년 뒤 집으로 찾아온 데이지와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젊어진 벤자민과 다친 데이지

이때가 서로의 나이의 중간쯤일 거다. 벤자민은 40대 중반이고 데이지는 40대 초반이라고 나오는데 둘 다 안정된 시기에 만나서 결혼하게 된 거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데이지는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된다. 딸아이의 이름은 자신의 엄마 이름을 따서 캐롤라인으로 정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이내 벤자민은 데이지가 자신과 캐롤라인을 둘 다 책임져하는 상황이 올 것임을 예견한다. 벤자민은 점점 어려지고 캐롤라인은 성장하니 두 명의 아이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원치 않는 벤자민은 상속받은 재산 모두를 처분하고 데이지에게 주고 떠난다. 이때 데이지가 벤자민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데 왜 안 잡았는지 궁금했다. 미루어 짐작하자면 데이지 또한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생각했던 거 같았고 그러니 떠나는 벤자민을 잡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만나게 되고 결혼한다

또 시간은 흘러 딸 캐롤라인이 12세쯤 되는때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벤자민의 얼굴은 20대 초반의 모습이었고 데이지는 60대 정도로 보였다. 데이지는 재혼했고 자신의 남편과 캐롤라인을 벤자민에게 소개해주게 된다. 호텔에서 잠시 동안 사랑을 나누고 벤자민과 데이지는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 시간은 또다시 흘러 데이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곳으로 간 데이지는 다시 벤자민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벤자민은 치매상태였으며 데이지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지경까지 되고 말았다. 점점 심해지는 벤자민의 상태가 걱정되어 데이지 또한 양로원으로 들어오게 되고 벤자민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마침내 벤자민은 갓난아기가 되고 데이지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아기가 된 벤자민이 데이지를 뚫어져라 보는 장면이 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데이지를 기억하는 듯이 보였다. 

늙어버린 데이지와 소년이 되가는 벤자민
이젠 꼬맹이가 되었다
할머니 데이지와 아동 벤자민
이젠 갓난아기가 되버렸다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있어 늦은 것은 없다"

데이지와 딸을 떠난 벤자민이 보내온 엽서의 내용이다. 이때의 벤자민은 약 20대 중후반의 나이로 보이고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다니면서 지냈던 듯하다. 자신은 점점 어려지고 있고 데이지는 늙어가고 딸은 점점 성장해 가는 그런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없는 벤자민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보내는 평범한 일상은 어쩌면 지금의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을지 모른다. 소중한 것을 잃은 후에야 사람들은 그것이 소중한 걸 알게 된다.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한 인간의 인생사를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보이는 삶과 죽음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은 아픔과 고통이 아니라 인생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꾸며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가까이 있으며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외 기억에 남는 이야기

영화에서 7번 번개 맞은 할아버지가 자신의 얘기를 해주는데 아마 5번까지만 말한거 같다. 생각나는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지붕 고칠 때-우편함 열어볼 때-들판에서 소 돌볼 때-차타고 가다가-개 산책시키다 이렇게 5번 나온 거 같다. 근데 이게 "로이 설리번"이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에 둔 재현이라 한다. 영화에서도 살아 계시지만 실제로도 7번 맞고 생존했다고 하니 운이 굉장히 좋은 양반인 거 같다. 그리고 거꾸로 가는 시계가 나타나고 벤자민이 태어났으며 철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벤자민이 죽는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벤자민의 상황과 잘 맞았다. 마지막으로 벤자민 딸로 출연한 캐롤라인 역의 "줄리아 오몬드"는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 브래드 피트의 연인이자 삼 형제 모두의 사랑을 받는 기구한 운명의 히로인으로 출연했다고 하는데 어린 나이에 봐서 그런가 모르고 지나쳤다. 

줄리아 오몬드 좌 "가을의 전설" 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