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리뷰 [기생충 PARASITE] 넷플릭스_송강호,이선균,조여정,장혜진

예술인프리덤 2022. 7. 10. 10:33

기본정보

개봉 : 2019.05.30
장르 : 드라마
국가 : 한국
등급 : 15세 관람가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기택 역),이선균(동익 역),조여정(연교 역),최우식(기우 역),박소담(기정 역),장혜진(충숙 역),이정은(문광 역),박명훈(근세 역)

예고편 및 관련영상

 

영화 이야기 및 감상평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뭔가 굉장히 불쾌하고 보기가 싫었다. 그래서 기택이 문광 아줌마를 내쫓는 장면까지만 보고 보지 않았다. 그리고 2022년 7월 9일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었다. 왜 보기 싫었는지 어제 보고 생각해 봤는데 서로 속고 속이고 기만하고 그 속에서 아무 죄책 감 없이 행동하는 영화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랬던 거 같고 인간의 추악한 면을 여과 없이 보여줘서 그런 거 같았다. 영화의 시작은 반지하 방에서 생활하는 기택의 가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짜 와이파이가 끊겼다며 그걸 찾겠다고 하는 기우와 기정이. 저렇게 까지 가난한데 왜 나가서 일은 안 하는지 궁금했다.

무료 와이파 존
나가서 일을 해라

맥주를 마시고 있는 가족들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어떤 아저씨. 반지하방의 창문으로 그것이 다 보인다. 익숙하다는 듯이 욕을 해대는 가족이다. 그리고 기우의 친구 민혁이 집으로 들어온다. 민혁은 기우에게 선물이라며 수석을 주게 되고 둘은 밖으로 나가 얘기를 한다. 민혁의 사정상 지금 하고 있는 과외를 못하게 되었으며 기우에게 자기 대신 과외를 맡아달라며 부탁하게 되고 기우는 승낙한다. 기우는 대학시험을 4번이나 봤지만 다 떨어져 서류상 고졸이다. 민혁은 그와는 반대로 집도 부유하고 명문 대학생이다. 보통 이런 경우는 서로 친하지 않거나 아예 모르거나 할 텐데 좀 이상했다. 둘의 대화를 보면 오랜 친구인 거 같았고 과거 기택의 집안도 지금처럼은 가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선물이다
무슨 돌이라고 했는데 기억은 안남

그래서 그 집에 가기 위해 여동생 기주에게 대학교 졸업장 문서 위조를 부탁하게 되고 기주는 끝내주는 솜씨로 졸업장을 만들어 주게 된다. 그걸 본 기택은 감탄하고 "서울대학교 위조문서 학과"는 없냐며 말하는데 굉장히 웃겼다. 솜씨는 좋지만 그래도 그건 범죄인데 말이다. 그렇게 위조문서를 들고 과외하는 집으로 향하는 기우. 그곳의 안주인 연교(조영정)를 만나게 되고 이런저런 말을 하고 일종의 테스트라며 첫 수업은 직접 참관한다고 한다. 참관수업을 하면서 다혜(배우는 정지 소이고 조여정 딸로 출연)와 연교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게 된다. 그 수업에 만족한 듯 연교또한 기우를 채용하기로 한다. 5만 원짜리로 몇십 장 정도 봉투에 넣다가 한 4~5장 빼고 기우에게 월급이라며 건네주게 되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서 몇 장 더 넣었다고 거짓말하는 연교. 서로서로 속이고 앞에서는 그럴듯한 말로 얘기하는 게 가관이었다.

지금보니 낙서 같지 않고 피카소 따라한거 같음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연교의 아들 다송이(정현준) 그린 그림을 보게 되고 천재적이고 굉장한 소질이라며 아무 소리나 하게 된다.연교는 그렇게 보이냐며 기뻐하게 되고 이런저런 걱정을 기우에게 털어놓게 된다. 기우는 자기가 잘 아는 미술선생님이 있고 실력도 좋고 명문대학을 나왔다며 소개를 시켜주기로 하게된다. 낙서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그림을 보고 관심 가지는 척을 하는 기우나 그걸 보고 좋아하는 연교 둘을 보고 있자니 꼴값들 떤다고 생각했다. 암튼 이렇게 기우의 소개로 연교의 집으로 방문하게 되는 기정이. 대문 앞에서 독도는 우리 땅 운율에 맞추어 부르는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귀에도 쏙쏙 들어오고 잘 외워진다.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암튼 그렇게 기정도 연교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아들 다송 이를 소개시켜 주게되고 기우와 마찬가지로 다송이와 연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다송이와 첫 만남에서 참관수업은 안된다며 연교를 내보냈는데 기정이가 어떤식으로 다송이를 고분고분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영화에서는 수업 끝나고 나오니 예의 바르게 배꼽인사를 하는 다송 이만 보여주어 궁금하긴 했다. 첫날 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동익(배우 이선균 조여정 남편 역)이 들어오고 간단하게 인사한 뒤늦었으니 자신의 차로 바래다주라고 운전기사에게 말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운전기사는 기정에게 추파를 던지게 되고 불쾌했던 기정이는 운전기사를 내쫓을 심산으로 자신의 팬티를 몰래 벗어 조수석 밑에 몰래 집어넣게 된다.

첫눈에 반했어

다음날 동익은 팬티를 보게 되고 집으로 돌아와 연교에게 운전기사를 해고하라 한다. 기회를 잡은 기정은 자신이 잘 아는 운전기사가 있으며 그분을 소개해준다고 하는데 역시나 그것은 자신의 아버지다. 그렇게 동익을 만나게 기택은 테스트 겸 운전을 하게 되고 동익또한 만족하게 되며 기택을 채용하게 된다. 기생충이란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문광(배우는 이정은 조여정 집의 집사? 파출부?)을 평소에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기정은 문광또한 내쫓고 자신의 엄마(충숙)를 채용시킬 심산으로 그녀의 약점인 복숭아 알레르기를 이용하기로 한다. 과민성 반응을 이용해 병원에 가게 하고 우연히 그녀를 본 기택이 결핵이라며 연교에게 거짓 고자질을 하게 만들어 결국 문광 또한 해고되어 집을 나가게 된다. 연교가 너무 바보같이 보였다. 얼마 보지도 않은 사람들을 그저 겉만 보고 호의적으로 판단하고 그 사람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 모습을 보니 드는 생각이었다. 암튼 엄마 충숙마저 이 집에 들어오는 데 성공하고 이렇게 네 가족 모두가 연교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 저를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여기까지 보고 그만 봤을 거다. 처음에도 그렇지만 두 번째 보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았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그렇게 네 가족 모두 연교의 집에 기생충처럼 들러붙은 기택 가족. 어느 날 연교의 가족들 전부 캠핑을 하러 떠나게 되고 빈 집에서 술파티를 여는 기택 가족이다. 그때 해고되었던 문광이 벨을 누르게 되고 집으로 들어올 수 있게 부탁하게 된다. 결국 집으로 들어오게 된 문광은 지하창고에 놔두고 간 물건이 있다며 지하로 내겨가지만 한참이 돼도 올라오지 않자 충숙은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비밀 문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 내려가자 문광의 남편 근세가(배우는 박명훈) 있었다. 빛 독촉에 시달려 그곳에서 약 4년여 동안 말그대로 기생충처럼 빌붙어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기택이나 문광이나 거기서 거기다. 이러쿵 저러쿵 하다 문광은 기택과 기우 기정 충숙이 한 가족임을 알게되고 그것으로 협박하나 폭우로 캠핑이 취소되어 갑자기 돌아오게 된 연교의 가족들의 소식으로 혼란해진다. 그 틈을 타서 기택 가족은 문광과 근세를 제압하게 되고 다시 비밀 지하창고에 가두게 된다.

이게 뭔줄 아니?

이때가 영화에서 가장 흥미진진하다. 집주인은 갑자기 다시 돌아오지 집은 술판으로 엉망이지 짜파구리 만들어 놓으라고 연교는 말하지 문광과 근세는 가둬야지 정신없다. 그렇게 대충 정리하고 집에서 나가려는 기택, 기우, 기정은 다시 돌아온 연교 가족에 의해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거실 탁자 밑으로 숨게 된다. 연교의 아들 다송이가 폭우 속에서 인디언 텐트를 치고 정원에서 자게 되고 이에 동익과 연교는 아들을 지켜보기 위해 거실 소파에서 같이 잠을 자게 된다. 이때 동익과 연교는 기택의 몸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냄새가 선을 남는다는 말을 하게 되며 둘은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마 이때가 기택이 동익에게 가진 호의적인 감정이 악감정으로 변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엔 기택의 마지막 자존심을 짓밟아 버렸고 넘지 말아야 선을 동익이 넘어섰다고 보였다. 게다가 자신은 지금 탁자 밑에 숨어있는데 둘의 야릇한 개인 사생활까지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비난하는듯한 말을 듣게 되니 충숙이 말한 것처럼 마치 기택은 자신이 바퀴벌레를 닮았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하고 느껴졌다.

어떤 의미로 쩐다

동익과 연교가 잠들게 되고 숨소리를 죽이며 집을 빠져나가는 기택 기우 기정. 마지막으로 기택이 빠져나갈 때 그 모양새가 마치 바퀴벌레처럼 땅에 배를 대고 누워 움직인다. 마침내 동익의 집에서 나와 자신의 집으로 가는 기택이지만 폭우로 집이 침수가 되고 각자에게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 나오게 된다. 기택은 충숙의 메달, 기우는 민혁이 준 수석, 기정은 숨겨놓은 비상금이다 나머지는 이해가 가지만 기우가 가져 나온 수석이 왜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해석을 보면 그것은 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서 가져 나오는데 난 모르겠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아들 다송의 생일파티를 위해 휴일 대피소에서 쉬고 있는 기택과 기우 기정을 동익과 연교가 부르게 되고 생일잔치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기택과 같이 장을 본다. 장을 보고 차 안에서 연교는 알 수 없는 냄새로 불쾌함을 나타내고 기택은 이를 눈치 잰다. 이때도 냄새로 인해 기택은 화가 난 거 같았다.

어이가 없네

그렇게 생일파티가 진행되고 있을 무렵 기우는 가지고 온 수석으로 갇혀있는 문광과 근세를 죽이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가지만 저번의 소동으로 계단에서 구른 문광은 이미 죽어 있었고 근세의 반격으로 기우도 크게 다치고 만다. 영화에서 근세가 돌로 기우의 머리를 내려치는데 난 죽은 줄 알았다. 암튼 기정을 제거하고 칼을 들고 나와 생일 케이크를 들고 다송에게 다가가는 기정을 향해 돌진하고 기정은 그대로 근세의 칼에 찔리고 만다. 다송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충숙은 기정을 지키기 위해 근세에게 뛰어든다. 동익은 다송을 병원에 데리고 가기 위해 기택에게 소리치지만 자신의 딸이 쓰러진 걸 보고 놀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있게 된다. 이때 놀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기정을 지키기 위해 고민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동익의 다그치는 소리로 인해 마지막 이성의 끊을 놓은 거 같았다. 충숙이 근세를 제압하고 기정에게 가 응급조치를 할 동안 기택은 근세가 떨어뜨린 칼로 동익을 찌르게 되고 동익은 죽고 만다.

뭘 보고 놀랜다

기택은 그대로 그 집에서 빠져나와 홀연히 모습을 감춘다. 이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죽은 줄 알았던 기우는 큰 수술을 받고 간신히 눈을 뜨게 된다.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동생 기정은 죽었으며 가족들의 범죄사실이 전부 탄로 나 결국 법정에 서게 된다. 하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되고 다시 반지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처음에는 경찰들이 미행도 했지만 별다른 낌새가 없어 미행이 뜸해지고 기우는 예전 연교의 집이 보이는 산에 올라 그곳을 관찰하게 된다. 그러다 그 집 전등이 규칙적으로 깜빡이게 되고 이것이 모스부호임을 안 기우는 해석을 하게된다. 그것은 사라진 아버지가 보내는 메세지 였으며 기택은 동익을 살해하고 바로 그집 지하 창고로 들어가서 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돈을 많이 벌어 그 집을 꼭 사겠다는 말과 함께 영화는 끝나게 된다.

자식키우기 힘든 부모&동생이 왜 저러나 싶은 누나
대환장의 생일파티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기택의 집이 폭우로 인해 침수되고 식구들이 대피소에서 잘 때 기우가 기택에게 물어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찌 되냐고. 이에 기택은 말한다. 계획을 세우면 계획대로 안되니 제일 좋은 방법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다. 모든 것이 정말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 거 같다. 영화에서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기우는 다혜에게 반해 나중에 사귄다고 하지만 가족들의 범죄사실이 밝혀져 실패하고 동익 역시 캠핑을 가지만 폭우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문광또한 이 집에서 쫓겨나는 계획은 없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이는 여러 의미와 기법들을 다 알지는 못한다. 단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느껴졌던 것은 상류층 하류층 할거 없이 사람들에게는 여러 이중성과 추악함과 자신만의 욕망이 있다는 것이었다. 동익도 성공하고 젠틀한 사업가로 보이지만 기택의 냄새를 비하했고 연교도 동익과의 야릇한 순간에 욕망 섞인 말을 하게 된다. 기택 가족 역시 동익과 연교를 기만하고 생활했으며 문 광역시 근세를 숨기고 그 집에서 살게 했다. 아마도 영화를 보기 불편했던 건 이 같은 인간의 이중성과 추악함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해서 그랬던 거 같다. 그와는 별개로 이 작품의 작품성은 굉장히 뛰어나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하니 한번 보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느낌인지 무척 궁금해지는 영화다.

그 외 기억에 남는 이야기

제작비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0억 정도 한다. 상당히 많이 투입된 거 같은데 그 이유는 근로기준법을 철저히 지키고 스텝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줘서 저렇게 높게 나왔다고 한다. 그럼 그동안은 제대로 안 준 건가? 워낙 유명한 영화라 너무 많지만 간단하게 적자면 역대 한국영화 매출액 1위이고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영화 흥행 1위라 한다.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역대 최초의 비영어 영화 작품상 수상과 1955년 영화 "마티"이후 세계 영화 사상 3번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작이다. 이외에도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기택네 가족의 이름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 "기생충"이다 기택 기우 기정 전부다 "기"자가 들어간다. 충숙또한 충자가 벌레충을 나타내어 이 부분도 감독이 의도한 건 아닌지 생각해 봤다. 개인적으로 보기 힘든 영화였다.

OST


믿음의 벨트. 믿음이 아니라 불신같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