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개봉 : 2007.11.08/2016.11.09(재개봉)
장르 : 로맨스/멜로
국가 : 미국,중국,대만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이안
출연 : 양조위(이 역),탕웨이(왕치아즈/막부인 역),조안 첸(이 부인 역),왕리홍(광위민 역)
예고편 및 관련 영상
영화 이야기 및 감상평
"그는 내 반응이 가짜가 아니란 걸 알아요"
탕웨이의 연기는 어떨지 매우 궁금해서 본 영화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좀 충격 먹었다. 영화의 수위가 굉장히 높아 좀 당황했다. 영화의 시작은 왕치아즈(탕웨이)가 이(양조위)의 부인과 그의 친구들과 함께 마작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막부인"으로 위장한 왕치아즈는 "이"를 죽이기 위해 이런 연극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군에게 투항한 국가의 반역자로 묘사된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평범한 대학생들이 우연한 기회에 국가의 반역자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를 암살하려는 이야기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이"가 갑자기 상하이로 가는 바람에 작전은 어이없게 실패하게되고 탕웨이는 이것의 충격으로 3년간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 여기서 이상하게 느껴졌던건 "이"는 일본군의 정보부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 정도쯤 되면 왕치아즈와 그의 친구들에 대해서도 알수 있을텐데 그냥 모르고 지나쳐 버린다. 왕치아즈의 연기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고 이를 처음 보았을 때 부터 왕치아즈는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첫번째 암살 시도 때 "이"와의 잠자리를 위해 처녀인 왕치아즈는 그의 남자 동창과 동침하게 된다. 일종의 예행연습인데 약한 줄로만 알았던 왕치아즈가 정말 이 임무를 위해 얼마나 각오를 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대학생들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엉성해 보였다. 그런데도 "이"가 눈치채지 못한 건 좀 아이러니했다. 암튼 그렇게 실패하고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데 그의 동창인 광위민이 찾아와 다시 기회가 생겼다며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왕치아즈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다시 보게 되는 "이"와 그의 부인 그리고 그의 친구들. 그리고 "이"와도 점점 가까워지고 그와 동침하는데 결국은 성공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이"도 왕치아즈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되고 경계심도 풀고 만다.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으나 역시 인간사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나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이"와 왕치아즈가 처음 관계를 갖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는 굉장히 폭력적이고 강압적이게 왕치아즈를 대한다. 평소에 보이던 신사답고 냉철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왕치아즈도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는데 관계가 끝난 후 보이던 웃는 모습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임무에 성공했다는 기쁨과 정말로 즐거운 듯한 모습 등이 복합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둘은 점점 더 가까위지게 되고 왕치아즈는 점점더 혼란스 워 하는 거 같았다. 임무를 위해 그를 사랑해선 안되지만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믿을 수 없다며 동료들에게 말하지만 이는 묵살된다.
그리고 위 장면에서 결정적으로 왕치아즈는 "이"를 정말로 사랑해 버린 거 같았다. 고독하게 홀로 남아 술을 마시는 "이"에게 왕치아즈는 중국 노래를 불러주는데 "이"도 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노래의 내용은 평범한 사랑을 나누는 남녀에 관한 얘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이"도 자신이 암살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이런 평범한 일상을 꿈꾸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둘은 그렇게 점점 더 서로에게 빠져들고 이제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지경까지 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는 왕치아즈에게 반지를 선물하게 되고 둘은 같이 보석상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를 암살하기엔 왕치아즈는 그를 너무나 사랑했었고 위험을 감지한 왕치아즈는 그에게 도망치라고 말하게 된다. "이"는 바로 눈치를 채고 도망쳐 목숨은 건지게 된다. 그리고 왕치아즈의 정체를 알게 된 "이"는 그들의 일당과 같이 체포하여 사형시키라 말한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의 부하는 모든 걸 아는 눈치였다. "이"는 왜 말하지 않았냐며 나무라지만 부하의 대답은 "장관님 또한 포섭된 줄 알았다"는 것이었다. 부하의 국적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생각하기로 일본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또한 중국인이기에 자신의 상사지만 믿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는 내 반응이 가짜가 아니란 걸 알아요"
왕치아즈가 그의 동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는 대사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이지만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걸 멈출 수 없고 일을 빨리 마무리 지으라 말하지만 동료들은 묵살하고 임무에만 충실하라 말한다. "이"는 왕치아즈를 경계하고 거리를 두려 했지만 결국 왕치아즈를 사랑하게 되고 경계를 풀게 된다. 반면 왕치아즈의 동료들은 처음에는 걱정하지 말라하고 그녀를 안심시켰지만 결국 그녀의 마음이 어떻건 상관없이 임무에만 충실하라고 말하게 된다. 왕치아즈를 결국 도구로서만 이용하고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 그녀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았을 땐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물론 "이"가 일본군에게 투항한 민족 반역자에 처단해야 하는 적군은 맞다. 하나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둘은 행복하게 살았을지 모른다. "이"와 왕치아즈는 시대가 만들어낸 하나의 비극이며 아픔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외설적인 것을 생각하고 보았으나 영화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나선 생각이 바뀌었다. 중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아니 이보다 더한 일들이 과거에 있었을 것이다. 시대가 만들어낸 아픔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외 기억에 남는 이야기
이 영화는 실제 일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한다. 모티브의 주인공은 정핑루라는 여성과 딩모춘이라는 남성이다. 딩모춘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국의 수도 난징을 점령한 뒤 세운 친일 괴뢰 정부 왕징웨이 정권의 고위층이었으며 정핑루는 중국 국민당 조사통계국으로부터 딩모춘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첩자였다. 실제 역사에서 정핑루는 암살에 실패하고 정체를 발각당해 1940년 2월 22살의 나이에 총살당한다. 딩모춘도 중일전쟁 종전 후 일본에 부역했다는 혐의로 국민정부에 의해 1947년 7월 난징 교도소에서 46세로 총살당한다. 영화에서도 왕치아즈는 체포되어 총살당한다. 살려줄 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고 "이"는 역시 나쁜 놈이었다.
OST
왕치아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표현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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